• 최종편집 2026-04-18(토)
 

경북 의성군 의성성냥공장에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성냥 제조 윤전기가 국가유산청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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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성냥공장 윤전기 사진=의성군청]

 

의성군은 의성성냥공장 윤전기가 국가유산청이 새로 도입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은 제작·형성 후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유산 가운데 향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잠재 가치가 높은 자산을 선제적으로 발굴·보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번 지정을 통해 윤전기는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성냥 제조 윤전기로써의 역사적 희소성과 산업사 기록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성군은 밝혔다. 오랜 기간 공장 내부에 멈춰 선 채 방치돼 있던 설비가 국가 보존 체계 안으로 편입되면서 지방 제조업과 노동 현장의 변천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윤전기가 설치된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1954년 설립돼 국내 성냥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표적 제조 거점이었다. 1960년대에는 2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며 하루 약 20만 보루의 성냥을 생산해 지역 경제와 고용을 떠받쳤다.

 

성광성냥공장은 수작업 위주의 생산 체계를 기계화·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성냥 원목 가공부터 두약 도포, 포장에 이르는 공정 일체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며 당시 지방 공업화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번에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윤전기는 성냥 두약을 성냥개비 끝부분에 자동으로 입히는 설비로, 성냥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 장비의 도입과 가동은 성냥 생산을 수작업 중심에서 기계 중심으로 바꾸며 품질 균일화와 생산량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국가유산청은 윤전기가 지방 공장 현장에서 이뤄진 기술 축적과 노동 과정, 그리고 국내 성냥 산업 쇠퇴까지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대표 산업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의성군과 전문가들은 이 윤전기가 동시대 다른 공장 설비가 대부분 폐기된 상황에서 원형을 비교적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지정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의성군은 의성성냥공장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26년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군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윤전기를 주요 전시 자원으로 삼아 의성의 근현대 산업사와 노동 현장을 보여주는 상설 전시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김주수 의성군수는 윤전기의 예비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의성 근현대 산업사를 재조명하고 지역 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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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성냥공장 윤전기, 국가유산청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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