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이란이 18(현지시간)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감사하다"고 반응하면서도 미 해군의 이란 항구 봉쇄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해협0.jpg

                                                                                     [호르무즈 해협]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항만해사청이 사전 공지한 '조정 경로'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이 조정 경로는 오만 무산담 반도 인근의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나는 노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여전히 확고히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전쟁 이전 상태로의 회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선언에 감사를 표했으나 미 해군의 역봉쇄 해제는 거부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봉쇄 발효 첫 24시간 동안 이란 항구를 이탈한 선박 중 봉쇄를 돌파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으며,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봉쇄 발효 이후 이란과 무관한 상선 20여 척은 해협을 정상 통과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우리나라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의 모든 항구·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을 대상으로 봉쇄를 시행 중이다.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방해하지 않겠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오는 27일부터 4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까지 이란과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면서 시작됐다.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중재로 양국은 2주 휴전 및 해협 개방에 합의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411~12일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에로 결렬됐다. 2차 협상은 18일 전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군은 미국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홍해를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홍해는 가장 좁은 구간 폭이 약 30에 불과하고,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변국들도 중재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주변국들은 미국에 역봉쇄 해제와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인도 모디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우리 선박 26척과 선원 183명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국내 선박이 17일 홍해 우회로를 통해 무사히 통과했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홍해 우회로를 이용한 국내 원유 운송 첫 사례다. 해수부는 산업부 등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대체 항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합동취재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8271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란, 휴전 기간 호르무즈 전면 개방 선언…트럼프 "감사, 그러나 미국 봉쇄는 계속"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