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별세, 향년 74세
69년 영화 인생 마감…영화인장으로 장례 치러져
'국민배우' 안성기가 2026년 1월 5일 오전 9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졌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입원 6일 만에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왔다"며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다"고 추모했다.
안성기는 2019년 비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가발을 쓴 채 여러 영화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배우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배우 겸 영화제작자였던 부친 안화영 씨의 영향으로 만 5세에 카메라 앞에 섰다.
'만다라'(1981),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9), '화장'(2015) 등 69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임권택, 배창호, 이장호, 강우석 등 우리나라 영화계 거장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활약하며 우리나라 영화사와 궤를 같이했다. 2023년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가 유작이 됐다.
아역 시절을 포함해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거지부터 대통령까지, 안 해본 배역이 없는 '캐릭터의 만물상'으로 불렸다.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사생활에서도 구설수 없이 겸손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이 맡았으며,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강섭 이사장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같은 소속사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운구를 맡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한편,이재명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국빈 방문 중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화계 안팎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