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경북 북부 5개 시군에서 사망자 28명 발생
역대 최악의 산불로 피해 확산…해당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2025년 3월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확산되며 총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이는 1987년 산불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정부는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한 농가에 전소된 경운기와 자전거]
이번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불과 8시간 만에 청송을 거쳐 영덕 해안까지 도달했다. 피해는 경북 북부 5개 시군에 집중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영덕에서 7명, 청송에서 4명, 영양에서 6명, 안동에서 4명, 의성에서 1명이며 헬기 조종사 1명이 추가로 숨졌다. 부상자는 총 32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약 4만5천 헥타르(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가 소실됐으며, 건축물 피해는 2,412동에 달했다. 대피한 주민은 약 6,295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긴급 대응을 위해 진화 헬기 86대와 진화 인력 약 5,58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의성 지역의 진화율은 현재 95%에 도달했지만, 영덕과 청송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잔불 정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상 조건이 결합되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산불의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예방 및 대응 체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3월 28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의성 산불의 95%가 진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산림청은 이날 헬기 40대와 인력 2,100여 명을 투입해 잔불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