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 여름 이적 시장 방출 검토
"연봉 180억원 대비 기대 이하 성과"…재정적 이유·팀 리빌딩 차원
토트넘 홋스퍼가 클럽 주장 손흥민(32)을 포함한 주요 선수 3명의 여름 이적 시장 방출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현지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팀의 부진한 성적과 재정 효율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리빌딩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토트넘 홋스퍼 캡쳐 ]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구단은 손흥민의 연간 급여 1,100만 파운드(약 180억 원)가 팀 성과 대비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3월 12일 기준)에 머물며 유로파리그 16강에서도 위기에 처한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개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2015년 3,000만 유로(약 408억 원)에 토트넘에 합류해 440경기 169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득점자 중 4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3-24 시즌 이후 주장 완장을 차지했음에도 팀의 전술 변화와 부상 영향으로 기량이 정체 상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토트넘은 2025년 1월 손흥민과의 계약 중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계약 만료 1년 전인 2026년을 앞두고 이적료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5,000만 유로(약 754억 원)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토트넘의 한 관계자는 "팬들은 손흥민을 인간적으로 존경하지만, 양측 모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도 방출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는 팬층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2025-26 시즌을 위해 젊은 혈기와 유망주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토트넘은 2024-25 시즌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3월 14일)을 앞두고 있으나, 1차전 0-1 패배로 8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손흥민의 이적이 성사되더라도 토트넘은 그의 공로를 인정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클럽 레전드로서의 예우와 팬심 이탈 방지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팀이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토트넘 구단 역사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메이저 타이틀 없는 토트넘이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어떻게 설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