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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통합보다 수도권 분산이 먼저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고, 강남아파트는 반세기를 이어서 아직도 불패 신화를 창조하고 있고, 강남 주민들은 특별시가 아닌 특수시민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 반 지하층의 주민들은 기아에 허덕이며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휘태(전 안동시 풍천면장)]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자본주의 국가이다. 개개인이 잘살 수도 있고 못살 수도 있다. 지방이나 지역도 잘살 수도 있고 못살 수도 있다. 그러나 기회균등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이 지켜졌는가? 또한 정의와 도덕이 바탕이 되었는가? 최소한의 약자 보호와 인권은 존중 되었는가? 반드시 살피고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토의 균형개발과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였는가? 또한 자연환경과 국제적ㆍ시대적 변화에서 국민이 위험한 경우를 예방하고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재난에서 안전하게 구제하였는가? 그 외에도 국민의 행복 추구와 복지향상에 의무를 다하였는가? 반드시 살피고 실행되어야 한다. 과연 이러한 사회정의와 국가책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아니다! 기회균등도, 약자보호도, 균형발전도, 재난안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명분은 내세웠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정치권력과 경제개발의 정경유착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국제투기(주식)자본 이윤극대화를 위한 무차별 구조조정으로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만 극심해졌다. 서울에서 보면 지하층과 강남권이라지만, 전국으로 보면 지방과 수도권이 양극화되어 나라가 기울어질 판이다. 이것은 분명히 국가책임이다. 이미 3공화국부터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하였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수도권 집중을 가중시켜 온 것이다. 지금도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와 신도시건설까지 극단적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지역적인 서울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서울민국으로 바꾸어야 되는 것 아닌가? 전 국민의 과반수가 수도권에 몰린 이 지경에서 대구ㆍ경북 행정통합이 뭐고, 부ㆍ울ㆍ경과 전라도, 충청도 메가시티가 뭔가? 강원, 전북, 제주, 수원, 창원 온통 특별시ㆍ도라는데, 대구ㆍ경북 특별시면 뭐하나? 도대체가 뭘 하자는 것인지? 위정자들이 금과옥조로 외치는 프랑스의 레지옹이다. 일본의 도쿄도다. 영국의 대런던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전 국민의 과반이 밀집된 나라는 없다. 국토도 우리보다 훨씬 크고 지방자치단체도 몇 배로 많은 나라들이다. 그래서 국가행정의 효율화 정책으로 지방행정구역 통합ㆍ개편을 단행하였다.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이 아니다. 지방통합이 문제가 아니고 수도권 분산이 해법이다. 먼저 수도권을 분산시킬 특별대책을 강구하라. 선택의 문제가 아닌 불가피한 국가 대사이다. 반만년 역사를 이어갈 미래 천년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첫째, 대학교를 이전하라. 둘째, 대기업을 이전하라. 셋째, 종합병원을 이전하라. 그외에 쇼핑과 사회기관ㆍ단체 등을 이전해야 한다. 대학교는 의무로, 기업은 이윤 보장으로, 병원은 복지 지원으로, 각 지역에 거점이 형성되면 쇼핑과 기관ㆍ단체 등도 이전할 것이다. 수도권에 신도시를 개발할 막대한 예산으로 천문학적인 재정지원을 한다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다. 세금 공제, 이윤 보장을 하면 안 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 남을 대학교는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도권 대학이 지방대학의 3배나 지원을 받았으므로, 이제는 자력으로 수도권에 남든지 지원을 받고 지방으로 이전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대학이나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지방차별 정책으로 수도권 집중이 과도하게 된 만큼, 천도를 하더라도 분산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정권의 명운을 걸고라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
    • 칼럼
    2024-11-28
  • 부러진 양날의 칼이 조우해 명검(名劍)으로 빛나야
    (좌) 오창호 성악가 (우)탁계석 예술비펑가회장(사진제공:뉴 도덕, 종교, 정치에 기대하지 말고 예술이 구원해야옛 사람들은 인연을 중시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때를 만나고, 좋은 곳에 있는 것을 멋진 인연이라 했다. 인연인가? 필연인가? 필연을 넘어서 만나는 운명적인 만남은 또 무엇이라 해야 하나? 악연도 있지만 천생연분도 있고 형제의 인연도 있으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냐랴?이날 오창호 테너를 만난 것은 마치 부러진 양날의 칼이 조우(遭遇)해 명검(名劍)으로 빛나는 순간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명검이 세상의 악을 물리치고, 타락한 것의 뿌리를 도려내고, 맑은 정신이 시냇물처럼 흘러서 건강한 세상과 터전을 가꾸는데 뭔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도덕과 종교, 정치가 제 몸 추스르기에도 힘겨운 때라며, 기대하지 말고, 음악의 원형적 본질에 충실하여 건강성을 회복하자고 몇 번이고 강조 했다.혼탁한 상업주의, 무한경쟁, 반목과 질시, 세계는 전투 중이다클래식(Classic)은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나왔다. 최상의 안정된 계층의 계급을 뜻한다. 클래식이 계급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이상 클래식의 대중화를 향해 외쳤지만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다. 대중의 클래식화다. 아니 사회 지도층, 오피니언, 러더층을 클래식에 최적화해야 한다. 그런데 만나지도 못하고 빨리 빨리만 외치며 달려 왔다. 그럴 여유도, 환경도, 상황도 못됐다. 숨가쁜 근대화, 현대화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산업 역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한 용사들로 위대한 대한민국이 탄생했다.문화는 동경심의 발로다. 클래식이 바탕 화면이 되어야 강한 힘이 솟고, 치유와 자유를 즐기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진다. 오창호 성악가의 열정이자 도전 목표이다. 장르 예술 가운데서도 특히 성악은 영적 에너지가 있어 호소력이 강하다. 가슴과 심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성악 강국이다. 전 세계의 콩쿠르를 너무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이들 금메달리스트 성악가들이 전 세대와는 달리 매우 곤경한 삶을 살아 내고 있다. 스포츠와 같은 연금은커녕 험한 일의 투잡 ,쓰리잡을 뛰는 참혹한 현실 앞에 서있다. 훌륭한 성악 선배 세대의 전통을 뿌리로 이어가야성악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유학 떠나기 전날 밤의 설레임으로 돌아가야 한다.이탈리아에서 가이드하며 꼬르륵 배를 움켜지고 하이 C를 냈던 선배들의 그 위대한 성악 정신과 기술적 유산, 전통을 다시 꽃피워 내야 한다. 불평등하게 심하게 기운 운동장을 탓하지 말고, 마이크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래 전에 파바로티의 선생 깜뽀갈리아니가 말했듯이, 대한민국이 세계 성악의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힘을 뭉쳐야 한다. 깐딴떼들이 때창을 해서라도 꽉 막힌 성문(城門)을 열어야 한다. 오 성악가가 100회 살롱 음악회를 향해 뛰던 중에 평론가인 필자를 만났다. 장소와 때를, 개런티를 내세우지 않고, 뜻있는 후배들을 규합해 맨 몸으로 뛰고 있었다. 거리에 좌판을 펼치는 심정으로, 아니 독립투사가 어두운 새벽길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였다. 정부의 기금지원이 아니라 노래에 감동하여 노래 값을 내는 일종의 후불제 콘서트다.K콘텐츠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성악가들은 현장 프로가 되어 객석을 휘어잡고 있었다. 무명(無名)이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코스가 실제 실존으로 가는 성장 계단이자 뜀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기부문화가 전혀 없는 풍토에서 매우 중요한 훈련이자 메세나로 가는 초입이 아니겠는가.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호주머니를 털고, 구원 투수의 후원자들이 용기를 복돋어 주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며,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밥을 사고, 봉투를 건네는 따뜻한 후원자, 특별히 이중에서도 그의 스승이자 98세 원로 성악가 이신 흥은표 옹은 매번 콘서트에 참석해 격려를 해주었다.12월 3일 필자는 음악회에서 이들을 만났다. 내용 구성과 진행이 좋고, 가창에서 진한 감동이 묻어났다. 이들에게 응원의 북이 되어 주고 싶다. 변방의 북소리에 놀라 성안의 사람들이 뛰쳐나올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출발로 더 실기(失機)하기 전에 대한민국에 성악의 르네상스가 기필코 와야겠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지구촌에 평화도 오고, 우리가 산다. 바야흐로 K클래식 수줄에 깃발을 힘차게 펄럭여야 할 때다.
    • 칼럼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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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통합보다 수도권 분산이 먼저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고, 강남아파트는 반세기를 이어서 아직도 불패 신화를 창조하고 있고, 강남 주민들은 특별시가 아닌 특수시민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 반 지하층의 주민들은 기아에 허덕이며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휘태(전 안동시 풍천면장)]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자본주의 국가이다. 개개인이 잘살 수도 있고 못살 수도 있다. 지방이나 지역도 잘살 수도 있고 못살 수도 있다. 그러나 기회균등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이 지켜졌는가? 또한 정의와 도덕이 바탕이 되었는가? 최소한의 약자 보호와 인권은 존중 되었는가? 반드시 살피고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토의 균형개발과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였는가? 또한 자연환경과 국제적ㆍ시대적 변화에서 국민이 위험한 경우를 예방하고 자연재해나 전쟁 같은 재난에서 안전하게 구제하였는가? 그 외에도 국민의 행복 추구와 복지향상에 의무를 다하였는가? 반드시 살피고 실행되어야 한다. 과연 이러한 사회정의와 국가책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아니다! 기회균등도, 약자보호도, 균형발전도, 재난안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명분은 내세웠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정치권력과 경제개발의 정경유착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국제투기(주식)자본 이윤극대화를 위한 무차별 구조조정으로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만 극심해졌다. 서울에서 보면 지하층과 강남권이라지만, 전국으로 보면 지방과 수도권이 양극화되어 나라가 기울어질 판이다. 이것은 분명히 국가책임이다. 이미 3공화국부터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하였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수도권 집중을 가중시켜 온 것이다. 지금도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와 신도시건설까지 극단적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지역적인 서울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서울민국으로 바꾸어야 되는 것 아닌가? 전 국민의 과반수가 수도권에 몰린 이 지경에서 대구ㆍ경북 행정통합이 뭐고, 부ㆍ울ㆍ경과 전라도, 충청도 메가시티가 뭔가? 강원, 전북, 제주, 수원, 창원 온통 특별시ㆍ도라는데, 대구ㆍ경북 특별시면 뭐하나? 도대체가 뭘 하자는 것인지? 위정자들이 금과옥조로 외치는 프랑스의 레지옹이다. 일본의 도쿄도다. 영국의 대런던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전 국민의 과반이 밀집된 나라는 없다. 국토도 우리보다 훨씬 크고 지방자치단체도 몇 배로 많은 나라들이다. 그래서 국가행정의 효율화 정책으로 지방행정구역 통합ㆍ개편을 단행하였다.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이 아니다. 지방통합이 문제가 아니고 수도권 분산이 해법이다. 먼저 수도권을 분산시킬 특별대책을 강구하라. 선택의 문제가 아닌 불가피한 국가 대사이다. 반만년 역사를 이어갈 미래 천년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첫째, 대학교를 이전하라. 둘째, 대기업을 이전하라. 셋째, 종합병원을 이전하라. 그외에 쇼핑과 사회기관ㆍ단체 등을 이전해야 한다. 대학교는 의무로, 기업은 이윤 보장으로, 병원은 복지 지원으로, 각 지역에 거점이 형성되면 쇼핑과 기관ㆍ단체 등도 이전할 것이다. 수도권에 신도시를 개발할 막대한 예산으로 천문학적인 재정지원을 한다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다. 세금 공제, 이윤 보장을 하면 안 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 남을 대학교는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도권 대학이 지방대학의 3배나 지원을 받았으므로, 이제는 자력으로 수도권에 남든지 지원을 받고 지방으로 이전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대학이나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지방차별 정책으로 수도권 집중이 과도하게 된 만큼, 천도를 하더라도 분산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장래를 위해 정권의 명운을 걸고라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
    • 칼럼
    2024-11-28
  • 부러진 양날의 칼이 조우해 명검(名劍)으로 빛나야
    (좌) 오창호 성악가 (우)탁계석 예술비펑가회장(사진제공:뉴 도덕, 종교, 정치에 기대하지 말고 예술이 구원해야옛 사람들은 인연을 중시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때를 만나고, 좋은 곳에 있는 것을 멋진 인연이라 했다. 인연인가? 필연인가? 필연을 넘어서 만나는 운명적인 만남은 또 무엇이라 해야 하나? 악연도 있지만 천생연분도 있고 형제의 인연도 있으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냐랴?이날 오창호 테너를 만난 것은 마치 부러진 양날의 칼이 조우(遭遇)해 명검(名劍)으로 빛나는 순간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명검이 세상의 악을 물리치고, 타락한 것의 뿌리를 도려내고, 맑은 정신이 시냇물처럼 흘러서 건강한 세상과 터전을 가꾸는데 뭔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도덕과 종교, 정치가 제 몸 추스르기에도 힘겨운 때라며, 기대하지 말고, 음악의 원형적 본질에 충실하여 건강성을 회복하자고 몇 번이고 강조 했다.혼탁한 상업주의, 무한경쟁, 반목과 질시, 세계는 전투 중이다클래식(Classic)은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나왔다. 최상의 안정된 계층의 계급을 뜻한다. 클래식이 계급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이상 클래식의 대중화를 향해 외쳤지만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다. 대중의 클래식화다. 아니 사회 지도층, 오피니언, 러더층을 클래식에 최적화해야 한다. 그런데 만나지도 못하고 빨리 빨리만 외치며 달려 왔다. 그럴 여유도, 환경도, 상황도 못됐다. 숨가쁜 근대화, 현대화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산업 역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한 용사들로 위대한 대한민국이 탄생했다.문화는 동경심의 발로다. 클래식이 바탕 화면이 되어야 강한 힘이 솟고, 치유와 자유를 즐기는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진다. 오창호 성악가의 열정이자 도전 목표이다. 장르 예술 가운데서도 특히 성악은 영적 에너지가 있어 호소력이 강하다. 가슴과 심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성악 강국이다. 전 세계의 콩쿠르를 너무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이들 금메달리스트 성악가들이 전 세대와는 달리 매우 곤경한 삶을 살아 내고 있다. 스포츠와 같은 연금은커녕 험한 일의 투잡 ,쓰리잡을 뛰는 참혹한 현실 앞에 서있다. 훌륭한 성악 선배 세대의 전통을 뿌리로 이어가야성악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유학 떠나기 전날 밤의 설레임으로 돌아가야 한다.이탈리아에서 가이드하며 꼬르륵 배를 움켜지고 하이 C를 냈던 선배들의 그 위대한 성악 정신과 기술적 유산, 전통을 다시 꽃피워 내야 한다. 불평등하게 심하게 기운 운동장을 탓하지 말고, 마이크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래 전에 파바로티의 선생 깜뽀갈리아니가 말했듯이, 대한민국이 세계 성악의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힘을 뭉쳐야 한다. 깐딴떼들이 때창을 해서라도 꽉 막힌 성문(城門)을 열어야 한다. 오 성악가가 100회 살롱 음악회를 향해 뛰던 중에 평론가인 필자를 만났다. 장소와 때를, 개런티를 내세우지 않고, 뜻있는 후배들을 규합해 맨 몸으로 뛰고 있었다. 거리에 좌판을 펼치는 심정으로, 아니 독립투사가 어두운 새벽길에 나서는 비장한 각오였다. 정부의 기금지원이 아니라 노래에 감동하여 노래 값을 내는 일종의 후불제 콘서트다.K콘텐츠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성악가들은 현장 프로가 되어 객석을 휘어잡고 있었다. 무명(無名)이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코스가 실제 실존으로 가는 성장 계단이자 뜀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기부문화가 전혀 없는 풍토에서 매우 중요한 훈련이자 메세나로 가는 초입이 아니겠는가.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호주머니를 털고, 구원 투수의 후원자들이 용기를 복돋어 주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며,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밥을 사고, 봉투를 건네는 따뜻한 후원자, 특별히 이중에서도 그의 스승이자 98세 원로 성악가 이신 흥은표 옹은 매번 콘서트에 참석해 격려를 해주었다.12월 3일 필자는 음악회에서 이들을 만났다. 내용 구성과 진행이 좋고, 가창에서 진한 감동이 묻어났다. 이들에게 응원의 북이 되어 주고 싶다. 변방의 북소리에 놀라 성안의 사람들이 뛰쳐나올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출발로 더 실기(失機)하기 전에 대한민국에 성악의 르네상스가 기필코 와야겠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지구촌에 평화도 오고, 우리가 산다. 바야흐로 K클래식 수줄에 깃발을 힘차게 펄럭여야 할 때다.
    • 칼럼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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